고혈압은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. 많은 분들이 약을 복용하면서도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경험을 합니다. 단순히 약이 약해서가 아니라,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. 이 글에서는 중장년층이 고혈압 약을 복용함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주요 원인들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.
약 복용에도 혈압이 안 떨어지는 이유 ①: 이차성 고혈압
고혈압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이 없는 ‘본태성 고혈압’이지만, 중장년층에서는 ‘이차성 고혈압’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.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 질환, 부신 이상, 갑상선 기능 문제, 수면무호흡증 등 특정 질환으로 인해 발생합니다. 이 경우 일반적인 고혈압 약물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지고, 원인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. 예를 들어, 신장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뇨제 계열의 약물로 혈압을 낮추는 것이 어렵고, 오히려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. 또한,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밤사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혈압이 오르며, 이 경우 수면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양압기 치료가 병행되어야 약효가 제대로 나타납니다. 따라서 약을 먹어도 혈압이 안 잡힌다면, 이차성 고혈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.
약 복용에도 혈압이 안 떨어지는 이유 ②: 약 복용 방식의 문제
고혈압 약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‘복용 순응도’입니다. 특히 중장년층은 다른 만성질환 약과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, 복용 시간을 헷갈리거나 하루 중 복용을 빼먹는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. 또한 일부 환자들은 "혈압이 괜찮으면 안 먹어도 된다"는 잘못된 인식으로 약을 임의로 중단하기도 합니다. 고혈압 약은 지속적인 복용이 핵심이며, 하루라도 빠지면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습니다. 특히 약효가 24시간 지속되지 않는 경우, 아침 혈압이 급격히 오르는 ‘아침 혈압 상승’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복용 시간 조절이 중요합니다. 또한 위장 상태나 음식 섭취에 따라 약물 흡수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, 정확한 복용 방법과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약효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. 약을 잘 복용하고 있다고 생각해도,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복용 방식 자체를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.
약 복용에도 혈압이 안 떨어지는 이유 ③: 생활습관과 복합질환
중장년층의 고혈압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. 고염분 식단, 운동 부족, 과도한 음주, 스트레스, 수면 부족 등이 고혈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. 이 중 하나라도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. 특히 소금 섭취는 혈압을 급격히 높이는 주범인데, 국물 음식, 젓갈, 장아찌 등 전통적인 식습관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. 또한 당뇨병, 고지혈증, 비만 등의 대사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혈관 건강이 악화되어 약물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. 이런 복합질환을 함께 관리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혈압약도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합니다. 따라서 생활습관 교정은 고혈압 치료의 핵심이며, 식사 조절,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운동, 금연, 절주, 충분한 수면을 병행해야 약물의 효과를 온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.
중장년층이 고혈압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잡히지 않는 경우, 단순히 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. 이차성 질환 여부 확인, 정확한 약물 복용 습관 점검, 생활습관 개선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. 고혈압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므로,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건강한 혈압을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.